국민의힘 윤재옥(가운데)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정훈 총선 백서 TF 위원장, 왼쪽은 배준영 사무총장. /뉴시스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태스크포스)가 3일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TF는 이날 총선 출마자와 당직자, 보좌진, 당 출입기자 등을 대상으로 총선 평가 설문조사 링크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설문 문항은 주로 공천, 공약, 조직, 홍보, 전략, 여의도연구원, 당정관계를 포함한 정무적 판단에 대한 평가로 구성됐다. 문항별로 1~10까지 척도로 응답할 수 있게 했다.

주요 문항으로는 “전반적으로 우리당이 민주당보다 공천을 잘했다고 생각하나” “우리당이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잘 살려 공약을 개발하고 제시했다고 생각하나” “공약이나 찬조연설자 선정 등에서 지역 특색에 맞는 지원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민주당의 정권심판 메시지에 대해 우리당이 잘 대응했다고 생각하나” “전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 결과를 후보들에게 공유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등이다.

이번 총선을 지휘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 항목도 포함됐다.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와 지원유세는 선거에 도움이 되었나” “우리당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실질적 원톱 체제가 민주당의 이재명, 김부겸, 이해찬 3톱 체제보다 선거운동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나” 등이다.

대통령실과 관련한 현안이 선거에 미친 영향을 묻는 항목도 있었다. ‘의대 정원 확대 이슈’ ‘대파 논란’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이슈’ ‘이종섭 전 장관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 수석 이슈’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수직적으로 비치는 당정관계’를 나열하고 각각의 이슈가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1~10점 척도로 답하게 했다. “선거기간 중 정부의 상황대응 및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만족하느냐”는 항목도 있었다.

설문 마지막은 “앞으로 우리당이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묻는 서술형 문항이었다.

TF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설문 소개글에서 “이제 총선이 끝나고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처절한 반성과 개혁을 통해 전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그리고 그 시작은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지난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정확하고 용기 있게 밝혀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답변을 바탕으로 과거가 아닌, 우리당의 미래를 밝힐 백서를 만들겠다”고 했다.

TF는 일주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