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뉴스1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은 13일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 “7월이 유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실무 준비 절차 등을 이유로 당대표 경선이 8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친윤계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일정을 늦춰선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는데 친윤계 출신으로 전당대회 준비 실무를 총괄하는 성 총장이 ‘7월 유력설’을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친윤계가 7월 전당대회로 뜻을 모아 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성 총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비대위가 한시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굳이 길게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당대표 경선 전당대회는) 7월쯤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전당대회를 하려면 준비위원회와 대의원을 구성해야 하고, 지역 순회 연설회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정치적 고려를 할 수 없다”며 “당헌·당규에 맞춰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이 시기를 가능하면 빨리 맞추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친윤계 비대위원도 본지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지체 없이 개최해야 한다는 데 당 지도부 사이에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성 총장은 ‘당원 투표 100%’인 현행 당대표 선출 규칙 개정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당을 쇄신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의견을 다 들어보겠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안에선 당대표 선출 룰을 현행대로 당원 100%로 하자는 의견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가미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규칙 개정 여부와 관련해 “비대위원들과 논의해 전대 룰과 관련한 의견 수렴 일정을 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은 통상 경선 한 달 전에 받기 때문에 7월에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6월에는 당대표 도전 의사를 가진 사람들이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경선 룰 개정도 후보 등록 전인 6월 전에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