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6일 고향인 경북 포항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의 고향 방문은 2013년 11월 이후 11년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유년 시절을 보낸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을 찾아 경주이씨 재실(齋室)인 ‘이상재(履霜齋)’ 기념식수 행사와 현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곳을 둘러보면서 “어릴 때 여기서 놀던 때가 생각난다. 전쟁(6·25) 때도…”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진 주민들과의 환영 오찬에서 “평소에 자주 와보지 못했지만, 늘 마음은 고향에 있고 어디 가도 포항 시민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포항에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인구가 늘어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6·25 전쟁 때 인민군들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계천 옆 땅굴에서 지내던 생각이 난다”며 “피란을 여기 덕실마을로 왔기 때문에 더 눈에 생생하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점심을 마친 뒤에는 포항시 아동양육시설인 선린애육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에는 시·도 관계자, 종교 지도자들과 조찬 기도회를 하고 포항제일교회를 방문한다. 이어 포항 지역 경제인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천신일 세중 회장 포스텍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한 뒤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