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7일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차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 5선의 서병수 의원을 임명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서 위원장과 협의해 전당대회 일정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황 위원장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대표를 맡아 2012년 대선을 치를 때,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서 위원장은 7월 말~8월 중순으로 거론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당원 투표 100%’인 현행 당대표 경선 규칙 개정 여부 등을 정해야 한다. 서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가 핵심”이라며 “변화를 담보해낼 수 있는 당대표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시점과 경선 규칙도 그에 맞춰서 정해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전대 선관위도 계파를 떠나 ‘변화’에 방점을 두고 구성할 계획”이라며 “선관위원들과 전당대회 시점과 경선 규칙 등을 논의해 최적의 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때 국민의힘에 험지로 꼽힌 부산 북구에 차출돼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총선 캠페인 때 “당정이 민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자주 했다. 이 때문에 서 위원장이 당대표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쪽을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경원 당선자는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당정 관계를 잘 조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고 제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서면 출마하겠다”며 “정치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서 한 달 전 (출마 의사가) 60이었다면 지금은 55 정도로 말씀 드릴 수 있다”고 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측근인 장동혁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가 한 전 위원장 면담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부적절하다”며 “총선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대표를 면담하고 백서를 집필한 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