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앞줄 오른쪽) 대통령이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윤 대통령 뒷줄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오른쪽)·원희룡(가운데)·한동훈(왼쪽)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세 후보는 이날 기념식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과 한 후보가 공개 석상에서 만난 것은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3월 이후 처음이다. 당대표 출마 선언 전 나·원·윤 후보는 윤 대통령을 만났지만, 한 후보는 전화로 윤 대통령에게 출마의 뜻을 전했다.

후보들은 총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장외 공방을 벌였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지난 총선에서 한동훈이 아니라 내가 비대위원장이었다면 총선에서 그토록 참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원 후보도 한 후보의 ‘실패’를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원 후보는 전략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맞상대로 삼아 총선 전부터 이미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초라한 패배였다”고 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정말로 국민의힘을 사랑한다면 당대표직을 양보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당대표의 갈등으로 당이 분열하면 민주당 탄핵 공세에 또다시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와 두려움이 당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경쟁 후보들의 비판에 대해 한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비난)에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나·원 후보 역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고, 윤 후보는 인천선대위원장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나·원·윤 후보 역시 총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편,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총 84만3292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현 전 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3·8 전당대회 선거인단(83만9569명)보다 3723명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영남 40.3%, 수도권 37%, 충청권 14.1%, 강원 4.1%, 호남 3.1%, 제주 1.4%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45.8%로 가장 많았고 50대 24.7%, 40대 13.5%, 30대 9.7%, 20대 6.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