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5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는 14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300쪽 분량의 백서 최종본을 의결했다. 특위가 작성한 백서에는 총선 패배 원인과 관련해 당정 관계, 공천, 여의도연구원, 공약, 조직, 홍보, 전략 등 7가지 분야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대표와 김건희 여사 간 문자메시지 논란, 비례대표 사천 논란,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정 갈등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다만 특위는 한 대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의견을 듣겠다며 면담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관계자는 “대통령실 책임과 관련한 내용은 ‘당정 관계’ 부분에만 담겼고, 나머지 분량은 모두 당의 책임과 관련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특위는 백서 발간을 위해 조만간 당 최고위원회 보고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한 지도부 인사는 “백서 작업 과정에서 편향성 논란이 제기됐던 만큼 백서가 보고되면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한 대표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에 유의동 전 의원을 내정했다. 유 전 의원은 2014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돼 21대까지 내리 3선을 했으나, 지난 4·10 총선 때 신설된 평택병에 출마해 낙선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김기현 대표,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여연 원장은 이사장인 당대표가 추천하고 여연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임명된다.

한 대표는 당 윤리위원장에는 신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당무감사위원장에는 유일준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신 위원장은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의 심리 주치의를 맡았고, 19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김기현 당대표 시절 당무감사위원장을 맡았었다. 검사 출신인 유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을 지냈다. 홍보본부장에는 제일기획 출신인 장서정 전 비대위원이 임명됐다. 당 중앙위원회 의장에는 3선 송석준 의원이, 국가안보위원장에는 육군 장성 출신 강선영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원외 인사인 이재영 전 의원과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은 각각 디지털정당위원장,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