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해왔다. 촛불행동은 2021년 9월 ‘검언개혁 촛불행동연대’라는 이름으로 출범했고, 이듬해 3·9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되자 지금 이름으로 바꿨다. 윤 대통령 취임 석 달 만인 2022년 8월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지난 28일까지 매주 집회를 여는 등 총 108차례 정권 퇴진 시위를 벌였다.
촛불행동은 ‘조국백서’를 쓴 김민웅 전 경희대 교수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김씨는 ‘윤석열 정부 계엄 준비설’을 제기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의 친형이다. 촛불행동이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단체 회원을 보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국민주권연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이 있다. 국민주권연대와 대진연은 내란 선동 등 혐의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진당 국회의원 석방 운동, 김정은 환영 행사 등을 함께 기획했던 단체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도로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를 주도한 단체는 ‘전국민중행동’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 등이다. 전국민중행동에는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대진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진보당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월 발족한 전국민중행동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대규모 도심 집회를 주도한 단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정권퇴진운동본부에는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대진연 등 전국민중행동 소속 단체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안진걸씨가 이끄는 민생경제연구소도 참여하고 있다. 참여연대 사무총장 출신인 안씨는 미선·효순이 집회, 광우병 촛불 시위 등을 주도했고, 김민웅씨가 주도하는 촛불승리전환행동의 상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석운씨는 전국민중행동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양쪽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은 박씨는 20년 넘게 좌파 단체 활동을 하며 주한 미군 철수와 평화 협정 체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등을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