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5일에도 선거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거나 지지 호소 메시지를 내며 총력전을 벌였다. 이번 재·보선은 지난여름 여야 지도부가 재편된 후 치러지는 첫 선거다. 서울시교육감과 4곳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미니 재·보선’이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현 정부 국정 운영 동력이나 여야 당대표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막판까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구청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 금정을 찾아 유세했다. 한 대표는 이번 재·보선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6번이나 금정을 찾을 정도로 금정구청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장동혁·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함께 부산을 찾아 “진심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 국민의힘 윤일현 구청장 후보와 국민의힘이 약속한 일을 실천할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드는 정부, 당으로 바꾸겠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느라 현장 유세를 하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대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의 민생 방기에 맞서 지역 발전을 이끌 민주당의 충실한 일꾼들을 선택해 달라”며 “여러분의 손으로 2차 정권 심판을 완성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 기간 금정에 4번 방문했다.
애초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꼽힌 금정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에 맞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김경지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면서 윤·김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지난 4·10 총선 때는 부산 금정에서 국민의힘 백종헌 후보(56.6%)가 민주당 박인영 후보(43.4%)를 13.2%포인트 득표율 차로 이겼지만, 6개월 사이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세가 약화한 결과란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막판 고정 지지층과 중도층 결집 여하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선 민주당 장세일 후보,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양보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으로 꼽아온 영광에서 패할 경우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앞세워 ‘호남 대안 정당’을 자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원 수백 명이 현지에 내려와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주민 밀착형 선거운동을 벌여온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여론조사상 치고 올라오면서 3파전 양상이 됐다.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곡성군수 재선거에선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조직력을 앞세워 각각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두 곳 중 한 곳에서라도 패하면 여권 일각에서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정권 심판 선거’로 규정한 만큼,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선거는 물론 금정구청장·강화군수 두 곳 중 한 곳에서도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호남에서 치러지는 곡성군수·영광군수 중 하나라도 다른 당에 내줄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에 일정 정도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