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여사와 자리하고 있다(왼쪽 사진).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운영위원회가 상설특검 규칙안을 야당 단독으로 소위에 회부한 것과 관련, 개혁신당이 특검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뉴시스·뉴스1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와 1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하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허 대표와 통화를 한 시점은 국민의힘 7·23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열흘쯤 전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김 여사 사과 문자’가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자 답답함을 하소연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29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7월 중순 시부상(媤父喪)을 당한 허 대표에게 위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걸 계기로 대화를 주고받다가 허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허 대표를 위로하면서 “왜 국민의힘을 나가셨느냐” “한번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허 대표에게 자기의 외로운 처지와 자기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억울함 등도 얘기했다는 후문을 들었다”고 했다.

김 여사는 허 대표와 통화하며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일부 드러냈다고 한다. 김·허 두 사람 통화는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이뤄졌는데 당시는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1월 중순 김 여사가 보낸 이른바 ‘디올백 수수 사과 의향’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커지는 시점이었다.

이날 한 정치 평론가도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최근 한 야당 대표에게 전화 걸어서 1시간 동안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허 대표는 본지에 “김 여사 통화와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허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이준석 당대표 시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아 2022년 3월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여사는 2023년 1월 국민의힘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에 초청해 오찬을 한 적이 있는데, 같은 사업가 출신인 허은아 당시 의원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