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르면 내년 2월 전국 시·도당과 당원 협의회에 대한 당무 감사를 실시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당원 관리 실태와 지역 조직 운영 상황, 지역 유권자 여론 동향 등을 점검하겠다는 것으로, 한동훈 대표 취임 후 이 같은 당무 감사는 처음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원외 당협 위원장 상당수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2월 이후 시·도당과 당원 협의회에 대한 당무 감사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당규에 따라 감사 실시 60일 전에 공고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중 정국 상황이 수습되는 대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무 감사는 국민의힘 당무 감사 위원회가 주도한다. 현재 당무 감사 위원장은 한 대표가 임명한 유일준 변호사다. 그는 지난 4·10 총선 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을 지냈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당무 감사는 공천 심사에서 현역 의원 교체를 뜻하는 ‘물갈이’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번 당무 감사는 주로 하위 평가를 받은 원외 당협 위원장을 교체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2020년 12월 당무 감사 결과를 근거로 원외 당협 위원장 24명 교체를 의결했었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자기를 향한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당무 감사 요구에는 반응하지 않으면서 당원 협의회 당무 감사를 추진하는 건 내로남불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당원 게시판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인사들 가운데는 원외가 적지 않은데, 이런 시기에 당원 협의회 당무 감사를 하면 일종의 입막음 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현역 의원들도 평가를 받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이번 당무 감사는 매년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당규에 따라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