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홈페이지 캡처

야권 일각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문자메시지 발송을 독려하면서 의원 1명이 하루에만 4000통이 넘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며칠 전화를 받지 못하더라도 양해 바란다”면서 같은 내용의 문자가 4039개 수신된 휴대전화 캡처 화면을 올렸다.

신 의원이 받은 문자메시지는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역사적 순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의원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민심을 외면하고 윤석열과 함께 탄핵 당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탄핵소추안에 찬성해 역사 앞에 당당해지시겠습니까. 국민이 의원님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는 이날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다량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은 이른바 ‘문자 폭탄’이 계속되자 휴대전화를 꺼놓기도 했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언론 공지에서 “현재 개인정보인 국회의원의 휴대전화번호를 무단 사용하여 조직적 집단적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위법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정보유출과 업무방해 등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문자 폭탄’의 진원지로 민주노총이 만든 ‘윤석열 탄핵촉구 문자행동’ 링크를 지목하고 있다. 민노총이 ‘모바일 전용’으로 만든 링크에 접속하면 ‘윤석열 탄핵촉구 문자행동’이라는 제목과 함께 국민의힘 108명 명단이 나온다. 명단에 있는 의원 한 명을 클릭하면 해당 의원을 향해 자동으로 문자가 발송되게끔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의 전화번호가 공유되면서 “탄핵에 찬성하라”며 욕설과 조롱이 섞인 문자메시지도 발송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4일 밤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