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추세에 대해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잘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지지해주시는 게 결코 아니다”라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으라는 질책과 당부의 뜻에 가까운 것”이라고 했다. /남강호 기자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16주 만에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직후 추락했던 여당 지지율의 회복 추세가 계속된 것이다.

◇좁혀진 정당 지지율 격차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42.2%, 국민의힘 40.8%였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4%p로, 오차 범위(±3.1%p) 안이었다. 양당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16주 전인 지난해 9월 19~20일 조사(민주당 39.2%, 국민의힘 35.2%)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40%대로 올라선 것은 작년 7월 18~19일 조사(42.1%) 이후 6개월 만이다.

그래픽=박상훈

양당 지지율 격차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달 12~1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26.7%p(민주당 52.4%, 국민의힘 25.7%)까지 벌어졌다. 이후로 점차 좁혀져 지난주 조사에선 민주당 45.2%, 국민의힘 34.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조사 때보다 3%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6.4%p 오르면서 오차 범위 내로 차이가 좁혀졌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5.7%였다.

◇ARS와 전화면접, 비슷한 추세

최근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진 한국갤럽 조사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네 회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NBS(전국지표조사) 조사에서도 양당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지난 7~9일 조사에선 민주당 36%, 국민의힘 34%였고 NBS의 지난 6~8일 조사에선 민주당 36%, 국민의힘 32%였다.

ARS 조사와 전화 면접 조사의 차이는 무당층의 비율이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무당층은 6.6%였던 반면, 한국갤럽과 NBS 조사에서 무당층은 각각 19%로 나타났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전화 면접은 사람이 질문하기 때문에 적극 지지층이 아니면 지지 정당을 밝히길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ARS는 기계음에 따라 버튼을 누르게 되기 때문에 소극 지지층도 지지 정당을 밝히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정권 교체와 연장, 격차 좁혀져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가 52.9%,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이 41.2%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 때는 ‘정권 교체’(60.4%)와 ‘정권 연장’(32.3%) 응답이 두 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11.7%p로 좁혀졌다. NBS 조사에선 ‘정권 교체’ 53%, ‘정권 재창출’ 37%였다.

한편 한길리서치가 시사오늘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4.6%,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1%였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탄핵하면 안 된다’는 응답은 45.6%,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은 52.3%였다. 한국갤럽의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조사에서는 찬성 64%, 반대 32%였다. 한국갤럽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과 비교하면 11%p가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한길리서치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41.6%로, 31.5%인 민주당을 오차 범위(±3.1%p)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무선 ARS(94.2%)와 유선 전화 면접(5.8%)을 병행했고, 응답률은 5.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