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은 27일 북한의 우리 공무원 총격 살해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했다. 야당은 이날 “대통령의 47시간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날 1인 시위 첫 주자로 나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 건가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기본인데 대통령은 사건 당시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했다. 이어 곽상도, 전주혜, 배현진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가 팻말을 이어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정말 대통령 계시는지 여쭤보러 나왔다”며 “북한을 향해 경고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일 수는 없다”고 했다.
야당은 특히 ’대통령의 47시간'을 집중 추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검 앞에 여섯 시간이나 고양이 앞의 쥐처럼 몰려 있을 때 청와대는 움직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침묵하니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린다. 진실을 공개하라”고 썼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24시간은 국민이 알아야 할 공공재라고 문 대통령이 공약했다”며 “국민이 총살을 당하고 불타고 수장된 9월 23일 새벽 1시,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를 상대로 이 사건에 대한 긴급 현안 질문을 하고,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결의안을 채택하자고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은 응하지 않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정은이 사과한다는 형식의 전문을 하나 보고, 여권의 사람들이 마치 감격한 사람들처럼 행동을 취하는 그 자체를 내가 이해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앞 계단에서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등 상복 차림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