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무릎수술을 집도한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A교수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는 별개로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 모자(母子)의 ‘황제휴가’ 의혹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야(與野)는 내달 8일 열리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증인 14명 채택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A교수를 비롯해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 김연수, 서울대학교 병원장,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다.
국민의힘은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과 A교수에게 추 장관 아들 서모(27)씨와 관련한 질의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한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전문가들이 통상 '경증(輕症)질환으로 평가하는 무릎 추벽증후군 (皺壁症候群)으로 추 장관 아들이 장기 (長期) 휴가를 받은 것은 타당한 지에 대해서 묻겠다는 계획이다.
또 추 장관 아들의 무릎 군병원에서 진료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는지, 23일간 휴가를 연장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는지, 추 장관 아들이 사흘만 입원하고 나머지 20여일은 통원치료한 배경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핵심쟁점에 대해서도 A교수의 소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카투사 부대에서 정형외과 소견으로 추 장관 아들만큼 장기휴가를 썼던 병사 6명은 모두 골절·인대파열과 같은 중증 (重症)질환으로 나타났다. 무릎 추벽증후군으로 장기병가를 사용한 병사는 추 장관 아들이 유일한 셈이다. 무릎 추벽증후군은 무릎 관절 안 측면에 막(추벽)이 생겨 주변 연골과 닿으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장에게는 추 장관 아들의 진료·수술예약 과정에서 특혜에 대한 야당 질의가 예상된다. 인공관절 분야의 명의(名醫)로 알려진 A교수에게 수술을 받으려면 적어도 1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 얘기다. 하지만 국방부 내부문건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은 2017년 4월 A교수로부터 추벽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두 달 만인 6월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졌다. 이종성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진료·수술 예약과정에서 보좌관 등이 개입한 또 다른 청탁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