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헤드셋을 쓰고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살 사건에 대한 군의 최종 보고를 받은 직후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그 행사는 오래 전부터 준비한 정말 중요한 행사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이 꼭 참석했어야 하는 행사였냐’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BTS(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의 선전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는데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 콘텐츠 산업이 중요하다는 건 의원님도 알고 계실 것”이라며 “거대한 공장 짓는 것 못지 않게 굉장히 중요한 행사였다”고 했다.

또 “국가의 전략 정책의 우선 순위는 당시의 사회, 경제 등 여러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앞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 중요성은 국방, 정치·외교 등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일부 언론이 대통령께서 마치 한가하게 공연이나 감상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감상한 게 아니라 첨단 실감(實感)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테스트한 것”이라며 “이를 폄하한다면 콘텐츠산업 종사자들은 물론 공연한 예술가들의 노력과 수고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경기 김포의 민간 온라인 공연장 ‘캠프원’에서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를 주재하면서 ‘대한민국 콘텐츠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했다. 행사에 참석해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의 공연 등을 관람했다.

같은 시각 청와대에서는 공무원 피살 사건 대응을 위해 NSC 상임위 회의가 소집됐다. 문 대통령이 당일 오전 공무원이 총살되고 시신이 훼손됐다는 군의 최종 보고를 받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 대신 서훈 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 회의가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