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3년간 전체 라디오 광고집행액 가운데 17.5%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한 곳에 몰아준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실이 권익위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3년간 라디오 광고료 집행액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라디오 광고 집행액 3억2592만원 가운데 1억5262만원(약 47%)이 TBS에 집행됐다. 권익위 라디오 광고 22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건을 TBS에서 광고한 것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따낸 권익위 광고는 7건(5709만원)으로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가장 많았다. 뉴스공장은 권익위의 복지보조금 부정수급 집중 신고기간, 공익신고자 보호제, 명절 대비 청탁금지법, 비(非)실명 대리신고제 홍보 광고 등을 틀었다.
뉴스공장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 8월 실시한 라디오 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 주요 경쟁 프로그램 가운데 유익성, 신뢰성, 중립성, 시의성, 흥미성 등 5개 항목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공영방송인 TBS 뉴스공장의 ‘중립성’은 54점으로 경쟁 프로그램보다 30점 이상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뉴스공장은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TBS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6건의 법정제재를 받기도 했다. 같은 기간 TBS가 받은 법정제재(7건)의 대부분을 뉴스공장이 차지한 것이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겨냥해 “냄새가 난다”면서 배후설을 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방심위는 “객관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불명확한 사실을 주관적 추정으로 단정해 언급했다”고 판단했다.
야당은 “정부가 편향성 문제가 제기된 뉴스공장에 광고를 몰아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의원은 “국가예산으로 집행되는 광고비를 편향성 문제가 있는 특정 프로그램에 몰아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권익위는 윤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TBS 등은 지상파 방송보다 광고단가가 저렴하지만 청취율이 높았기 때문에 ‘주요 광고집행 채널’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김씨의 친(親)정부 성향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광고효과가 높았기 때문에 광고비를 집행했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