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15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감사원장은 15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감사 때 옵티머스·라임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적절했는지도 감사했나’라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 질문에 “일부 포함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최근 옵티머스·라임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관리 감독이 적절했는지 감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감사원은 자체 계획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따른 시민단체의 공익감사 청구로 지난 7월 금감원을 감사했다.

최 원장은 “현재 감사 결과를 처리 중”이라며 “사무처에서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있고, 그것을 감사위원회에 부의하면 (감사 결과가) 결정된다”고 했다.

최 원장은 ‘사모펀드 판매 승인에 적절한 감독권을 행사했는지’도 감사 대상이었냐는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질의에 “그것이 주 감사 대상인데, 그 중 옵티머스와 라임도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옵티머스와 라임 때문에 (감사를) 들어간 것이 아니고 금감원의 운영 실태를 보러 들어갔는데, 관련 내용이 마침 있어서 감사에 그런 내용도 포함된 것”이라고 했다.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호중 위원장(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간사(왼쪽), 국민의힘 김도읍 간사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라임·옵티머스펀드 사건에 대해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금융 문제와 관련해서 부당한 개입을 했거나 정치적으로 어떤 압력을 행사했다고 하는 경우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미국도 시장 질서를 왜곡하거나 시장 질서에 부당하게 개입해서 피해를 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한국) 사법부에서도 이 문제를 좀 더 엄격하게 다뤄야 된다”고 했다.

한편,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사실상의 ‘빈칸 지원서’만 내고도 공기업 이사로 채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농어촌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전 행정관은 2018년 5월 10일 이 회사 비상임이사로 채용됐다. 그는 지원서에 기본 인적 사항과 경력만 적어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관련 분야 논문발표, 연구 및 과제수행 주요 업적, 관련 분야 국가발전 기여 업적, 기타 업적 및 활동, 포상실적 칸에는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당시 농어촌공사가 낸 공고에는 농업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자질, 기업경영 및 농어업·농어촌정책에 대한 이해와 비전 등이 자격으로 명시됐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이사로 구속기소 된 윤모 변호사의 부인이다. 옵티머스의 주식 10만주(지분율 9.85%)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초 30억원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