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5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전날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광화문집회 주최 측을 가리켜 ‘살인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내 편이 (집회)하면 의인(義人), 네 편이 하면 살인(殺人)인가”라면서 “정부는 코로나 확산에도 우한 하늘길 열고 우리 국민을 총살한 북한엔 살인자라 단 한마디 못 하고 증오의 좌표를 국민에게 찍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안무치 노 실장은 거취를 고민하라”고 했다. 같은 당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문 대통령은 인파와 함께 질병관리본부에 찾아가 정은경 본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봉하마을에서 수많은 사람과 이야기 나눴는데 이들도 살인자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다른 의원들도 “청와대가 국민을 ‘우리 편과 적’으로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면서 “저열한 손가락질을 권력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김병욱 의원도 “코로나 재확산은 광화문 집회 이전에 정부에서 여행·외식을 권장한 탓”이라며 “대한민국 공무원이 북한군에 총살되도록 방치한 이 정부 주동자들이야말로 살인자 아니냐”고 했다.
전날 노 실장은 ‘살인자’ 발언이 논란을 빚자 “집회 참가자가 아니라 주동자(가 살인자)라고 했다”라고 해명했었다. 이에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불법 집회 주동자는 그럼 국민도 아니냐”고 따지자 노 실장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노 실장이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가 7명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 “어제 (노 실장이) 언급한 것은 9월 집계 현황으로 현재까지는 총 12명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