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시민 후보’를 찾겠다며 공청회를 열었지만, 시민 참석자가 거의 없고 토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당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이날 서울 마포 제일라아트홀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 서울 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100여명이 모였다. 애초 “야당에서도 ‘탁현민식 쇼’가 필요하다”는 당 내부 주장에 따라 흥행몰이 차원에서 기획된 행사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내년 4월 실시되는 재·보궐 선거는 전임 박원순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폭행 사태로 실시되는 선거”라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매우 중대한 행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발언 이후 자리를 떴다.
이어 전문가 및 여성·청년 대표들이 ‘서울에 필요한 정책·인물상’을 주제로 5분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이 주체가 되기보다 서울 시민이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취업난, 집값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등의 얘기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시민들의 걱정을 담은 ‘걱정 인형’을 당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그러자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태영호(서울 강남갑) 의원은 “도대체 불필요한 격식 차리는 이런 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인형 전달하고 이런 쇼 같은 공청회 하지 말고 열띤 논쟁을 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객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당 관계자는 “제대로 된 쇼도 못 하고, 당원들끼리 잔치만 열고 있다”며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