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에 근접(40%)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문 대통령의 부정평가 이유로 ‘법무부·검찰갈등에 대한 침묵’이 새롭게 등장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추미애발 ‘검란(檢亂)’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6%,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오른 22%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을 여론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지난주 보다 4%포인트 하락한 4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45%에서 4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긍정평가 격차는 8%포인트로 벌어졌다.
취임 이후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조국사태’, 올해 8월 ‘부동산 대란’ 당시에 최저치인 39%를 기록했다. 최근 직무정지 문제로 추미애 법무장관,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에 근접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부정평가(54%)가 긍정평가(35%)를 크게 앞섰다. 가덕도 신공항 이슈가 부각된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부정평가 54%, 긍정평가는 36%였다.
정치권은 내년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부산의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긍정평가 격차가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벌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긍정평가 격차는 19%포인트, 부산(울산·경남 포함)은 18%포인트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7%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2%가 부정적이다. 특히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평가(57%)가 긍정평가(19%)를 36%포인트 앞섰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6%)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사(人事) 문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각각 10%)등이었다.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5%), 리더십부족(3%)도 부정평가 이유로 꼽혔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처(35%)주로 거론됐다. 전반적으로 잘한다(6%), 외교·국제관계(5%)도 긍정요소로 평가됐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는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이라는 내용이 새롭게 언급됐다”며 “두 기관 수장 간 갈등이 한층 격화함에 따라 일부 유권자의 시선이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6%, 무당층 31%, 국민의힘 22%, 정의당 5%로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37%)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19%에서 22%로 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내년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3%, 국민의힘은 23%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33%)지지율이 민주당(26%)로 7%포인트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