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2020.12.1/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장관이 1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10여분간 따로 만났다. 정 총리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사퇴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여서, 정 총리와 추 장관이 이와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날 국무회의는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부서울청사를 찾은 추 장관은 9시 45분쯤 도착한 뒤, 정 총리의 집무실을 찾아 10여분간 독대했다. 이후 정 총리와 추 장관은 함께 회의실에 입장했다.

이날 독대는 정 총리가 추 장관 측에 ‘국무회의 전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윤 총장에 대한 징계 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가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문제 삼은 것을 두고 사실상 추 장관도 윤 총장과 동반 사퇴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정 총리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 사퇴를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에 “정 총리가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이날 정 총리와 추 장관의 독대를 두고 민주당 관계자는 “정 총리가 추 장관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따로 이야기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독대를 마친 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국무위원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2020.12.01/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