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9일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서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9일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3일 국민의힘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내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 시점은 오는 9일 전후가 거론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과방식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한다. 다만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오는 10일로 미뤄지는 등 현안에 따라 시점은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 얘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 비공개회의에서도 두 전직 대통령이 투옥된 상황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가능하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직접 국민 앞에 진심을 담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언제 나올지 불문명한 상황인만큼 올해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 의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사과는)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올 당시부터 쭉 이야기해왔던 것인데 여러 가지 당의 의견을 듣느라 지금까지 미뤄온 것”이라며 “이제는 시기적으로 (대국민 사과 여부를)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