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한다는 소식이 26일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은 인터넷에 “김의겸 공천이 너무 안타까웠다, 국회 입성 꼭 보고 싶다”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비례대표 1번인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4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이날 한 인터넷 카페에는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나오는 건 관심은 없고, 그저 국회의원을 김의겸에게 주고 간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친문 성향 네티즌들은 “김의겸님 공천이 너무 안타까웠다” “언론 개혁을 꼭 하실 분이라 국회에 가셔야 한다”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낙선하자, 일부 친문 네티즌은 ‘김진애 사퇴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언론 개혁을 위해 언론인 출신 김의겸 후보가 국회에 가야 한다’는 이유였다. 김 전 대변인은 한겨레 기자 출신이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 5.42%를 득표해 의석 3석을 확보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3번이었던 김진애·최강욱·강민정 후보가 21대 국회에 진입했지만,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당선되지 못했다.
◇김의겸 ‘부동산 투기 의혹’은 수사중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자 작년 3월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그는 2018년 7월,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가 투기 및 특혜대출 의혹을 받았다. 전 재산에 1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아 매입한 상가였다. 그러다 작년 12월, 흑석동 집을 34억5000만원에 매각해 1년 5개월 만에 8억80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당시 “차익은 기부하겠다”고 했었다. 김 전 대변인의 친동생도 김 전 대변인이 흑석동 상가를 매입하기 하루 전날, 인근의 2층짜리 상가주택을 샀다.
당시 김 전 대변인은 투기 의혹에 대해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친동생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건물을 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동생은 제수씨의 권유로 집을 산 것”이라고 했다. 당시 야당에선 “‘아내탓에 이어 제수씨 탓'까지 이 정부 사람들의 아내들은 무슨 잘못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검찰은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중이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