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부끄러워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의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해 아동보호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16개월 된 아이를 우리가 그렇게 보냈다”며 “특히나 아이를 살릴 기회가 3차례나 있었다는데 다 놓치고 그렇게 아이를 보냈다”고 했다. 그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이런 일 있을 때마다 대책을 만들고 요란을 떨지만, 대책에 허점이 있었거나 작동이 안 되거나 가닥이 안 잡힌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고 국회가 모레(8일) 아동 학대 관련 법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관련 법 처리로 끝나지 않고 촘촘하게 정책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국회 여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7일 정인이 묘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생후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으로 공분이 일자 정치권은 지난 5일 아동학대 방지 관련 법안의 조속 처리에 합의했다. 여야는 또 정인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지 사흘 만에 관련 법 11개를 쏟아냈다.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과 함께, 지금이라도 개선 노력이 이뤄져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회가 사회적 분위기에 일시적 대응을 하기보다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