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문(親文) 네티즌들의 요구로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검찰수사권 완전 폐지’ 서약에 참여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서약서를 SNS에서 삭제했다.
장경태 의원은 12일 “취지와 무관하게 서약 동참 여부를 검찰개혁 의지와 동일시해 일부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에 작성했던 서약서를 부득이하게 내리게 됐다”고 적었다.
김용민·김남국 의원도 서약서를 삭제한 뒤 같은 취지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이 같은 서약문은 친문 성향 단체인 ‘파란장미시민행동’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시민행동요령’이라며 여당 의원들 연락처를 공개한 뒤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을 통해 의원들이 서약문에 서명하도록 하라”고 독려했다. 의원들은 일부 지지자로부터 ‘서약서에 서명하라’는 문자와 전화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검찰개혁특위를 만들어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완전히 분리하는 ‘검찰 개혁 시즌2’를 예고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7일 검찰개혁특위 3차 회의를 주재하고 “검찰의 기소와 수사의 더 큰 분리, 검찰권 남용 방지를 포함한 검찰 개혁의 추가 과제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