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13일 TV조선 ‘아내의 맛’에 최근 출연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향해 “아내의 맛으로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하는 건 굉장히 구태의연한 방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질문지에는 있지만, 질문을 안 하셔서 하나만 얘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진부하고 노회한 방식으로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건 이제 없었으면 좋겠다”며 여야(與野) 서울시장 후보인 나 전 의원, 박 장관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또 ‘의원님에겐 출연 요청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요청이 왔어도 당연히 안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 같은 큰 역할은 항상 시대정신이 작용해야 한다. 지금 이 시대에 딱 필요한 덕목을 제가 갖췄다고 자신한다”며 “제가 도시전문가 출신이고, 이제 진짜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진짜 개발’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것을 얘기하긴 좀 그렇지만, MB 때 뉴타운 가지고 원주민 쫓아내는 개발, 이런 건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진애 의원은 전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회동 후 “(두 사람이)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될 경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우상호 의원을 도와주려고 만난 것”이라며 “우 의원이 당대당 통합을 얘기하는데, 그건 지금 가능하지도 않다. 열린민주당이 소수 야당이지만 검찰 개혁 완수 등 21대 국회에서 하고 있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지 김 의원과 단일화가 안 되면 선거에서 못 이긴다고 확신하느냐’는 물음에 “확실하다. 범민주진보진영이 분명하게 의지, 패기와 기개를 보여줘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당연히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심상정 의원과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열린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하게 된 정봉주 전 의원과 관련해선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며 “정봉주 의원 에너지도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경선 자체에서 좋은 역학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