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이승만 전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권력의지가 어마어마하게 강한 사람”이라고도 평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었다고 시인(是認)하면서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이로부터 일주일만에 유 이사장이 전직 대통령 비평에 나선 것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트 방송 ‘알릴레오 시즌3’에서 이처럼 전 대통령을 평했다. 자신의 저서 ‘나의 책 한국현대사’를 다른 도서 비평 형식이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을 가리켜 “대통령 하기에 큰 하자는 없었지만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고 했다. “권력을 획득하고 지키기 위해 한 일 말고는 별로 성과가 없다”고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자도, 사대주의자도, 공산주의자도, 아무 주의자도 아니다”라며 “자기에게 필요한 건 누가 만든 것이든 다 가져다 쓸 수 있었다”고 했었다. 이어 “자기가 권력을 오래 유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 경제발전을 이뤄야 하고, 이를 위해 경제 전문가의 건의를 전권을 행사해 이행해줘야 하고, 반대하는 자는 민족과 겨레를 위해 짓밟아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박정희)본인은 그것을 애국심으로 인지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산업화보다 민주화세력이 고차원”이라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5·16(군사정변)을 계승하는 세력들은 욕망, 성장, 부를 대변하는 산업화 세력인데 그것만으로는 의미 있고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며 “조금 더 고차원적인 상호 존중, 배려, 연대를 중시하는 세력이 진보 세력이자 민주화 세력”이라고 했다.
그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사이 싸움은 끝날 수 없는 싸움”이라며 “인간이 어느 한 흐름을 마음속에서 지울 수 없는 한 이 싸움은 계속될 것이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었다. 2019년 12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 어느 경로로 확인했는지 밝히지 않겠지만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지 약 1년만의 사과였다.
사과 당시 유 이사장은 “많이 부끄럽다.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었다. 또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