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덕 신공항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온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부산을 찾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여야(與野)의 가덕 신공항 건설 공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뉴부산 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부산이 깨어나야 대한민국이 깨어난다”라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우선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부산을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새로운 도시 항만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바닷길, 하늘길을 모두 열어 부산을 명실상부한 국제 물류 도시로 성장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연구에 따르면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효과 54조5000억, 고용 유발효과 45만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유라시아, 일본을 잇는 물류직결지로서 부산의 경제, 전략적 가치를 키울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철도와 고속도로 역시 촘촘히 연결할 것이고, 남북 내륙철도를 가덕도까지 연결하고 부산신항-김해항 고속도로와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산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추진하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법적, 제도적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동안 뚜렷한 대책 없이 질질끌고 오다가 4월 보궐선거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부랴부랴 꺼내든 것은 선거공학적인 접근임을 부산 시민들은 잘 알고 계실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 항공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며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간소화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도 건너뛰도록 한 데 이어 이 법안에 첨부해야 할 비용 추계서도 생략했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비는 10조75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은 가덕도 인근 바다를 모래·자갈·콘크리트 등으로 메워 활주로를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예상치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 바다 오염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과 시장 예비 후보들은 “가덕 신공항에 대한 비전을 빨리 제시하라”며 당 지도부를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