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8일 거친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당내 경쟁자인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각각 ‘민주당다운 후보’ ‘보수다운 후보’를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 전 시장을 겨냥해 “점점 입이 거칠어지고, 빌 게이츠의 원전에 관한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나를) 비판했다가 언론의 팩트체크 아이템에 오르게 됐다”며 “성급하면 결국 자책골을 넣게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박 전 장관은 공약인 탄소 중립, 21분 다핵도시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내일이라도 당장 일대일 공약 토론, 정책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전날도 박 전 장관을 겨냥해 “말장난만 하는 후보”라고 했다. 지난 16일엔 박 전 장관이 오 전 시장을 향해 “10년 전 시대를 읽지 못해 사퇴할 때처럼 늘 성급하다”고 했다.

민주당의 우상호 의원은 이날 청년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선 경쟁력은 야당 후보와의 정체성 싸움”이라며 “민주당다운 후보가 경선을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86세대 운동권 출신인 자기가 민주당 정체성에 맞는 후보란 주장이다. 우 의원은 박 전 장관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상충한다”며 “박영선 후보가 주장하는 수직 정원 같은 공약은 도시 디자인 성격의 공약”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당내 경쟁자인 오 전 시장이 자신을 ‘강경 보수’라고 표현한 데 대해 “오 전 시장은 야당의 절박함을 그저 강경 보수라는 간단한 단어로 규정할 수 있나”라며 “애국심을 함부로 평가절하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는 무상급식을 반대하면서 시장직까지 걸었다”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보여준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인 ‘강경보수’가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