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신현수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파동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사태 수습을 위해 신 수석 사표를 수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만류에도 신 수석이 사의(辭意)를 접지 않으리란 전망이 우세해지자 그의 거취 문제를 매듭짓자는 것이다. 신 수석 거취 문제를 계속 끌고 가면 정권 내 불협화음이 부각돼 문 대통령의 통치력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신 수석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던 여권 내부에선 공격 모드로 돌아서는 움직임도 있었다.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19일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법무장관과 민정수석 간 갈등이 여과 없이 언론에 공개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정부 내부에서 이견으로 갈등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해도, 갈등이 관리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언론에 버젓이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마지막 연차에 들어섰을 때 공직 사회 기강이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공직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공직 기강 해이에 해당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민주당 친문(親文) 핵심 전재수 의원도 라디오에서 “정부와 (인사) 조율 과정에서 이견 등이 당연히 있는 것인데 이것이 언론을 통해서 바깥으로 알려져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수석 문제와 관련, “소수의 고위급 소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신 수석이 사의를 접고 복귀해도 또다시 불협화음이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신 수석 입장을 배려했지만 끝내 대통령을 등진다면 굳이 보호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공수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에선 법무부가 곧 있을 차장·부장검사급 인사에서 친여(親與) 성향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을 감찰과장으로 승진시키는 안을 마련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흘린 것이 아니냐. 검찰을 감찰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