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왼쪽)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더불어민주당이 6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확정지음에 따라,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여야 간 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대결이 성사됐다. 서울에선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野圈)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등 삼자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향후 안 대표와 오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박 후보와 야권 후보 1명 간의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산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려온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으로 치러지는 점을 부각하며 판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같은 당 김기현 김태호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영남 지지가 탄탄한 당 안팎 인사들도 박 후보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전면에 내세워 부산 민심을 파고들 전망이다. 김영춘 후보는 6일 민주당 경선 당선자 발표 후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낸 것만으로도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켰다”며 “위기해결사 김영춘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드려 부산의 운명을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부산 연고 친목모임인 ‘부산갈매기’ 소속 등 현역 국회의원 40명은 7일 단체로 가덕도를 찾는 등 당력을 총결집할 계획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후보 3인.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변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최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의 양자·다자 가상 대결에서 야권(野圈)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등에게 우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여야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판세가 박빙으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과 안 대표는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여론조사 문항과 기호 문제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적합도)를, 안 대표 측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경쟁력)를 문항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6일 페이스북에서 야권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다른 야당 후보들은 서울을 다음 스텝을 위해 그저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나, 이미 그런 행보를 보였다”며 “박영선은 다르다. 서울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되고,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간 과정으로 취급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6일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왜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는 여권 단일화에 공을 들이는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가 삐걱대자 속이 타고, 막상 본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버거운 모양”이라며 “원조친문의 특징, 내로남불 DNA의 전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