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이 2019년 8월 3기 신도시 인근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10일 SNS(소셜미디어) 등에선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양이 의원은 전날 모친의 토지 매입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뻔뻔하기 그지없다” “최재형 감사원장을 불러놓고선 최 원장 아버지의 언론 인터뷰까지 문제 삼던 사람이 어머니가 땅 산 건 모르느냐” 등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 의원의 어머니 이모씨는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 42번지 9421㎡(약 2850평) 중 66㎡(20평)를 ‘지분 쪼개기’ 형태로 매입했다. 가학동 일부는 지난달 24일 광명시 광명동·옥길동 등과 3기 신도시로 지정됐다.

모친의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양이 의원은 전날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니가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부동산 일부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해당 임야를 비롯해 소유한 부동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평소 챙기지 못한 불찰이 크다”고 했다.

이에 SNS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양이원영?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아버지 뭐하시니? 동서는 뭐하시니? 했던 그 의원님”이라며 “최재형님은 동서도 챙겨야 하고, 윤석열님은 결혼하기 전 장모도 문제 삼으면서 정작 여당 사람들은 자기들 친엄마가 뭐 하는 줄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지난 1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월성원전 비계획적 방사성물질 누출 사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양이 의원은 작년 8월 국회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질의하며 최 원장 부친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양이 의원은 “최 원장의 부친은 좌파정권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인터뷰를 했다”고 했다. 감사원의 탈원전 감사를 비판하면서 돌연 최 원장의 부친이자 6·25 참전 용사인 최영섭(93) 예비역 해군 대령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한 것이다. 이에 최 원장은 “인터뷰하는지 모르고 편하게 말씀하신 것이 인터넷 매체에 실린 것으로 안다”며 “죄송하지만 제 가족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양이 의원의 해명과 관련해 이날 SNS에선 “LH 직원들 가족도 걸리면 몰랐다고 하겠네. 모르면 다인가?” “화가 치민다. 국회의원 전수검사하라” “어머니가 산 땅을 파는 게 중한 게 아니고 의원직부터 내려놔라.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었으니 김의겸처럼 현금화하겠다는 것이냐” 등의 글이 이어졌다.

또 민주당을 향해서도 “흑석 김의겸 선생, 손혜원 목포 땅, 오거돈 일가 가덕도 땅에 양이원영 어머니 신도시 3기 땅매입까지 끝도 없다” “남인순도 박원순 피소 몰랐다고 우기면서 국민을 기만하더니 다들 똑같다” 등의 비판 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또 “김의겸, 손혜원도 민주당에서 옹호하고 있는데, 그까짓 것 시간이 해결해준다” “양이원영 제명해야 한다. 늦으면 선거에 불리해진다”고도 했다. 일부는 “패가망신시키나 두고 보자”고도 했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공직자 부동산 투기는 패가망신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에서 투기자가 나온다면 ‘호적을 판다’는 각오로 영구제명 등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