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조선일보 팟캐스트 모닝라이브와 전화 인터뷰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28조6000억원이 든다는 국토부 보고서는 완전한 왜곡이자 과장 보고서”라고 했다. 김 후보는 “부산에선 아무도 가덕도에 (김해공항의) 국내선과 군공항까지 이전하자고 한 적이 없는데, 그걸 전제로 28조원이 들어가니 무리라고 악선전을 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에 김포공항과 성남에 있는 군공항인 서울공항까지 다 옮겨야 하니 28조6000억원이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그러니까 국민들이 고추 말리는 공항에 왜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느냐, 부산이 엉터리 요구를 하고 있다고 곡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스로 “가덕 김영춘이라 불러달라”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 결정을 끌어내고 원도심에 경제자유구역을 설정해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YONHAP PHOTO-3345> 토론하는 김영춘 박형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2일 부산 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 방송토론회 녹화방송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2021.3.12 ccho@yna.co.kr/2021-03-12 13:30:48/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 후보는 “박형준 후보는 참모 역할만 해봤지 큰 조직을 이끌거나 성과를 내본 경험이 없다”며 “훈수꾼이 훈수는 잘 둬도 막상 장기판에 들어가면 장기는 잘못 둔다”고 했다. 이어 “저는 세월호 사고 때문에 초토화된 해수부를 이끌고 반토막난 해운·조선 산업을 다시 부활시켜 본 경험이 있다”며 “내가 위기의 부산을 살릴 적임자”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모닝라이브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이라는) 이번 선거의 실시 이유를 생각하면 후보도 내지 말았어야 할 여당이 지지도 높은 후보를 끌어내리려고 ‘묻지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현명한 부산 시민들이 마타도어 네거티브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당이 박 후보와 관련해 국정원 사찰 연루 의혹과 딸 입시 문제, 엘시티 의혹 등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며 “검찰에 다 고발했다”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선 “인천공항에만 물류가 집중되면 발전에 제약이 생긴다”면서 “부산을 국제물류 허브로 만드는 게 남북권 전체의 이익”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도 어마어마한 반대가 있었다”며 “가덕도의 미래가치는 건설비용의 대여섯배”라고 했다.

박 후보는 “지금 부산은 매년 1만20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며 “청년이 떠나면 도시에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어 “7~8개 산학 협력 단지를 만들어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부산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리는 선거”라며 “이번에 심판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했다. 또 “나는 30년간 지역을 위해 실력을 키워왔고 일머리도 있다”며 “믿고 맡겨주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