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9일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해 최종 한 명만 4·7 보궐선거에 등록하겠다는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합의가 끝내 결렬됐다. 단일화 협상이 지체되면서 여론조사를 돌려 후보 등록 전까지 결과를 얻기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양당 모두 판단한 것이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8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 다시 국회에서 만났으나, 지금부터 단일화 여론조사를 시작해서는 후보등록 마감시한인 19일 오후 6시까지 결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당이 여론조사 문구 등을 합의해서 오늘까지 세부사항을 정리한다고 해도 이후 서울시민 1000명을 여론조사해서 19일 오후에 발표하기엔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날 오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측이 요구하는 유선전화 5%~10%를 포함시키는 안(案)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이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건 두 개의 여론조사회사가 각각 ‘적합도'와 ‘경쟁력'을 따로따로 물어 이를 최종합산한다는 내용이었다.

국민의힘 측은 이에 오전 오 후보의 수정 제안을 듣고 안 대표가 ‘전적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에 아쉽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 측은 국민의힘이 유선전화 혼합 문제에 있어서 대승적으로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 후보와 안 대표는 19일 일단 각자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한 뒤, 계속해서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양측은 “비록 단일후보 등록은 불발됐지만, 일단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을 목표로 계속 협상하겠다”고 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