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4363> 종로구 지역 공약 발표하는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중앙광장에서 종로구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3.18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2021-03-18 14:34:40/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불러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이 18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하차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여권 강성 지지자들은 이날 피해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2차 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남인순 의원이 18일 저녁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남인순 의원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 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과 함께 공동선거본부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진선미 의원도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공동선거본부장에서 물러났다.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은 박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불러 2차 가해자로 지목됐다. 여성계 등에선 “이들의 캠프 활동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박 전 시장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 캠프에는 저에게 상처 준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사실상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대행도 이날 당 회의에서 박 전 시장 피해자를 향해 “다시 한번 당을 대표해서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전날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자신을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렀던 인사”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허위 사실'이라며 오 후보를 고소했다.

이날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는 계속됐다. 강성 친여 네티즌들은 고 의원 사퇴 기사에 “박 전 시장에게 부끄럽지 않냐”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엔 박 전 시장 피해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친여 성향 단체로 꼽히는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 A씨는 전날 트위터에 “박원순 시장님을 죽음으로 내몬 여비서와 그 일당의 공직선거법 위반 법리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박원순 지지자의 2차 가해를 묵과하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