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1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부산 가덕도·경남 김해 부지 일대 매입으로 346억~397억원대 수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부산 사상구 부산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부산지법은 "사실관계에 별다른 다툼이 없고 증거인멸,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2020.12.18/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 전 시장 일가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부근의 강서구 송정동·대항동 일대, 경남 김해시 KTX 진영역 인근 진례면, 진영읍 일대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의 가족회사인 대한제강의 부산 송정동 공장부지는 취득 시점인 2001년의 공시지가가 120억 1000만원, 2020년 공시지가가 432억 3600원임에 비춰 추정 수익은 312억 2600만원”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 일가족이 운영하는 대한제강은 부산에서 가덕도로 진입하는 길목인 부산 강서구 송정동 일대 7만289㎡(약 2만1300평), 대한제강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대한네트웍스도 같은 지역에 6596㎡(약 1990평)의 공장 부지를 각각 보유 중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의 토지소유 현황/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

오 전 시장은 2004년부터 신공항 건설을 주장해왔다. 대한제강은 1994~2004년까지 순차적으로 부지 매입에 나섰고, 대한네트웍스의 경우 2017년 소유권 이전으로 지금의 땅을 얻었다. 오 전 시장은 대한제강 지분 2.47%를 보유했다가 시장 당선 후인 2019년 초 모두 매각했다.

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에 따르면 오 전 시장 일가는 경남 진영읍·진례면 일대에 19만5370㎡(약5만9200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 전 시장이 보유한 김해시 토지는 5만6077㎡(약 1만7000평)에 달한다.

오 전 시장 일가가 보유한 김해시 토지는 KTX진영역 부근으로 부산 가덕도까지 차량으로 30분 거리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맞물려 KTX 노선이 연결될 경우 개발이익의 수혜지가 될 수 있다고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국민의힘은 “현 시점에서 오 전 시장 일가는 가덕도 대항동, 김해 진례면 및 진영읍 등을 통해 최소 34억원 5000만~56억원 5000만원, 최대 48억 5000만~85억 50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연합뉴스

곽상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이면에는 사익도 함께 노린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흑석선생'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목포 부동산 손혜원 전 의원, 3기 신도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직원들까지 곳곳에서 부동산 투기가 판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