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일본 도쿄시에 남편이 소유한 아파트를 지난달 처분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점상 박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직후로 추정된다. 국민의힘은 그간 박 후보 남편이 일본 도쿄시에 아파트 소유했다며 ‘서울이 아니라 도쿄시장에 출마하라’고 공세를 펼쳐왔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면서 “재산신고에 (도쿄 아파트가)들어있는 것은 작년 12월말 기준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또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다”며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궁지에 몰린 민주당이 정치공세를 계속 하고 있다”면서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 소유문제로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겐 내곡동 땅, 박형준 부산지장 후보를 겨냥해서는 ‘엘시티 분양’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내곡동 땅은 오 후보 부인이 50년 전 선대로부터 상속받은 땅으로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정부가 강제수용했던 것”이라며 “당시 주변 실거래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편입되어서 오 후보 일가가 특혜를 본 것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 부인 명의인 이 땅을 문제 삼으려면, 박 후보 남편 명의인 도쿄도 미나토구 아카사카 4쵸메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도 문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일본 정부에 바친 세금의 액수를 정확하게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은 일본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치르는 것”이라면서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서 반박했었다. 이어 이날 박 후보가 도쿄 아파트 처분사실을 연이어 공개한 셈이다.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고층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점을 들어서 “대마도 뷰”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박 후보 부부는 서쪽으로 가면 메이지 신궁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야스쿠니 신사가 보이는 일본의 호화 아파트를 샀다”고 반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