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사퇴서가 국회에서 수리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청와대 근무 시절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 매입 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났던 김 전 대변인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직도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김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지난 8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작년 총선 때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박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지만 의원직 사퇴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고,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사퇴서가 수리됐다. 김 의원이 사퇴하면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인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자동 승계한다. 김 전 대변인은 이번 주 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결재를 거쳐 정식으로 의원직을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변인은 김 의원이 활동하던 국회 국토교통위 위원 자리도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재직 당시인 2018년 재개발이 예정된 서울 흑석동 상가를 아내 퇴직금과 은행 대출 등을 끌어모아 25억7000만원에 사들였고, 이듬해 ‘부동산 투기’ 논란 속에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그런 김 전 대변인이 부동산 정책 등을 다루는 국회 국토위원을 맡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