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29일 첫 TV 토론에서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처가 땅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했고, 오 후보는 “현장에 안 갔다”며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수사기관에서 만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MBC 토론회 초반부터 내곡동 땅 문제를 놓고 오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처가는 36억5000만원 토지 보상금 이외 추가로 받은 게 있느냐”고 했고 오 후보는 “없다. 장인·장모님이 받았는데 제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서울주택토지공사(SH) 답변서를 보니 보상금 이외에도 단독주택 용지를 특별분양 받았다”고 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처가 재산을 제가 정확히 알겠느냐”고 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측량 현장 참석 여부를 집중 추궁하자 “16년 전 일을 정확히 기억 못해서 제가 여지를 두지만, ‘삼인성호(三人成虎·거짓도 여러 사람이 얘기하면 주변을 속일 수 있다는 뜻)’라는 옛말이 있다”며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다 어디로 가고 측량하는 데 갔느냐 안 갔느냐로 초점을 옮겨간다”고 했다. 그는 “초점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었고, LH 사태처럼 보상을 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며, 제가 관여해서 더 보상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세 가지 거짓말을 민주당이 시작했는데, 이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1인당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 공약을 공격했다. 오 후보가 “1조원 재원을 마련할 자신 있느냐”고 하자 박 후보는 “서울시 결산 잉여금 1조3500억원이 있다”며 “그 중 1조를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가 “공보물을 보니 공약이 100개가 넘는데 얼마나 들어가느냐”고 하자 박 후보는 “5년간 4조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이에 오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1년 예산 재원을 계산해보니 재난지원금 1조원, 반값 아파트 6조원 등 연간 15조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계산이 엉터리로 됐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천안함 폭침과 관련, 박 후보가 과거 음모론 등에 동조한 것을 겨냥, “그땐 왜 다른 이유를 댔냐”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합참에서 그런 데이터를 비공개로 제공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성추행 당헌개정 투표에 참여했느냐”는 오 후보 질문에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어서 제 기억엔 투표 안 했다”고 했다. “개정 결론이 나도록 내버려둔 것 아니냐”고 오 후보가 추궁하자, 박 후보는 “당 일을 하지 않았다. 함부로 규정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