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윤호중·박완주 의원이 13일 ‘조국 사태’를 놓고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놨다. 두 의원 모두 조국 사태가 4·7 재·보궐선거 패인(敗因) 중 하나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미 총선에서 심판 받은 사안”(윤호중) “혁신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박완주)며 온도차를 보였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의 모든 가족사와 일상사가 정의롭고 국민이 보기에 공정했다고만 보지 않는다”면서도 “조 전 장관 문제는 국가의 범죄수사 업무를 총괄해서 책임지고 있는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저희 당은 대통령께서 임명한 조 전 장관을 지키는 데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 특히 2030 청년층의 비난도 샀다”며 “(조국 사태가) 그 원인이 되기도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 사건은 이미 1년 반 전 진행된 사건”이라며 “그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총선을 통해서 충분히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국 사태 이후 치러진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며 압승한 만큼, 이번 재보선 패배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에 대해 “가족사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기치로 세운 공정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큰 영향을 준 건 사실”이라며 “민감한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해 ‘사실 공정하지 않다’ ‘과도하다’고 의심이 가게 했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통해서 극복됐지만 젊은층이 공정에 대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최근 조국 사태에 반성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민주당 젊은 초선 의원들을 향한 강경파들의 공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와 평가, 혁신에 대해서는 성역이 없다고 본다”며 “조국 사태 자체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당내 문화는 옳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