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시점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 관련 서적들이 잇달아 출간된다.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은 “본인 뜻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14일 발간될 책 ‘윤석열의 진심’은 윤 전 총장의 충암고 동창 언론인이 지난해 9월 그와 만나 3시간가량 나눈 대화를 담았다.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충돌하던 시점이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저자에게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강조했다고 한다. “대학 때부터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지지해왔다”며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의회 민주주의도 수차례 언급했고, 언론에 대해선 “그냥 자유롭게 놔둬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또 “원래 법학 교수가 꿈이었다”면서 “하지만 법학 교수가 실무 경험이 전혀 없이 강단에 선다면 후배 법학도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자문하게 됐다”고 했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 ‘윤석열TV’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책 ‘구수한 윤석열’은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동기들이 그와의 학창 생활에 대한 기억을 담은 내용이다. 윤 전 총장의 인간적 면모가 드러난 일화들이 소개됐다. 1990년 사법시험 1차 당일 윤 전 총장이 지방 출신 동기 자취방에 찾아가 “시험 잘 보려면 속이 든든해야 된다”며 샌드위치와 토마토 주스를 만들어줬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윤 전 총장은 사법시험 9수 끝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4일 사퇴 이후 대선 행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사실상 칩거하며 국정 학습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현재 윤 전 총장을 거명하며 나오는 외부의 각종 움직임은 본인의 뜻과 아무런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윤 전 총장이 이를 막을 수도 없는 상황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