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상생방역’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하자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나대지 말라”는 비판을 받았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14일 오전 부산시 연제구 부산광역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신 의원은 전날인 13일 페이스북에 오 시장의 상생방역과 관련해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정책엑스포, 보도자료, 박영선 캠프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상생·소통의 방역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는데, 민주당에서는 활용되지 못한 정책이 국민의힘에서 채택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의사소통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그는 “초선이라 힘이 없었던 것인지, 민주당 내에서의 의사결정기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책 내용 자체에 허점이 있었던 것인지 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내용을 어떻게 오 시장이 활용하게 됐는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우리 당 내부의 소통방식과 정책 결정방식에 권위주의적 요소가 없었는지, 어디서 단절되고 있는지 되돌아 보아야 할 때”고 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174명의 의원들의 정책 활동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지금의 이 자리에 머무를지도 모른다”며 “의사결정에 있어 ‘답정너’가 아닌 민주적인 소통방식, 특히 초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당내 구조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 같은 취지의 글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당신 같은 미친 의원들이 당을 병들게 하는 것”이라면서 공격했다. 한 지지자는 “촛불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님, 조국 장관, 추미애 장관, 박원순 시장을 지키려고 180석을 몰아 줬던 것”이라며 “당이 어려울 때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들이 기어나온다고 하더니”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지지자도 “캠프에 전달? 더 처절하게 싸워서라도 관철 못 시킨 무능함에 대한 반성도 없고 갈수록 추해진다”며 “개 같은 소리도 정도껏 하라”고 했다.

“나대지말라”면서 초선의원들이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이래서 우리가 계속 저들(야당)에게 지는 것”이라면서 “요즘 초선의원들의 입장발표도 그렇고, 섣불리 나대지 좀 말고 때와 장소 좀 가리라”고 했다.

이에 맞서 “입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비민주적인 행동이 옳으냐”는 취지의 반박댓글도 달렸다. 신 의원 지지자는 “곧 친문들이 당에 쓴소리 했다고 배신자로 낙인 찍어서 저질스러운 공격을 할 것”이라면서 “이미 민주당은 옳은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적폐로 몰아서 매장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썼다.

또 다른 신 의원 지지자들은 “여기서 북한스러운 말을 던지는 민주당 태극기 부대들 때문에 야당에 표 던졌다”, “공연히 젊은 나이에 맘에도 없는 집단(민주당)에서 거수기 짓거리로 일관하다가 일생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도 했다.

앞서 민주당의 강성지지자들은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조국 전 장관을 당이 감싼 행태를 지적하자 ‘초선 5적(敵)’이라며 출당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