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느냐”고 말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그가 말한 바와 같이 윤 전 총장은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그가 30년 전 그때 돈으로 2억1000만원, 그 어마어마한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느냐”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2억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형이 확정됐던 일을 꺼내든 것이다. 이어 “그의 손을 잡는 순간 공정도, 정의의 가치도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했다.

2020년 12월 1일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원외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김병준 전 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에서)감표 요인이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무례한 언행 등 조마조마한 일이 많았다. 적지 않은 지지자들이 선거 승리가 행여 그를 당 대표로 추대하는 일로 이어질까봐 두려워 표를 못 찍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관리자나 개혁가가 아니다”라며 “겪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의 일 처리 방식은 대체로 일방적”이라고 했다. 이어 “기분에 조금 맞지 않으면 ‘때려치우고 집에 간다’고 하고, 이를 압박 카드로 쓴다”며 “이번처럼 스스로 책임진 당을 향해 침을 뱉는 일도 그렇다. 조직에 책임의식이 있다면 하지 못할 일”이라고 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시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신화도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틀린 말”이라며 “내가 이해하는 한 그때 이해찬·유인태 등 당 핵심을 자른 것은 그가 아닌 친문(친문재인)세력이었다. 그의 역할은 조연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놓고도 그의 공을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시민들이 당과 후보만 보고 찍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 그를 보고 찍은 것은 더욱 아니다. 누가 뭐래도 정권심판이 주요 요인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장제원(왼쪽 아래),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이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노욕에 찬 정치 기술자, 희대의 거간꾼”이라고 하는 등 최근 야권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자신이 비대위를 맡아 부활시킨 국민의힘에 대해 연일 독설을 내뱉고 있다. 국민의힘을 중진들의 당권 욕심에 휘둘리는 “아사리판”이라고 한 데 이어, 14일엔 중진들이 당권을 놓고 고성을 지른 데 대해 “향후 두 달은 저 모양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