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62·울산 남구을)·김태흠 의원(58·충남 보령서천)이 18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권성동(61·강원 강릉)·유의동(50·경기 평택을) 의원도 각각 19일과 20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쯤 열릴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누가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인지를 놓고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후보들은 저마다 “내가 돼야 경쟁력 있는 ‘대선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야권 대선 주자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부산중앙중 1년 후배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학(서울대 법대) 1년 후배”라며 “(양측에) 다수의 채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내 옆 방이고, 유승민 전 의원과는 17대 국회에서 같이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수사한 데 대해 “당시 (울산시장이었던) 나를 떨어뜨리기 위한 청와대의 공작을 수사한 용기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외가가 내 지역구인 강릉이고, 과거 (윤 전 총장이) 강릉지청에 근무할 때부터 가끔 만난 사이”라며 “안 대표와도 식사를 함께하고 주변 인사들과 잘 아는 사이”라고 했다. 그는 “홍준표·원희룡 등 다른 대선 주자들도 나한테 대선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함께 뛰자고 요청하고 있다”며 “나야말로 ‘대선 플랫폼’을 만들 적임자”라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민주당의 막무가내식 국회 운영에 직에 연연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당연히 영입해야 한다”며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 충청권 표심을 끌어올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부친 고향(충남 공주) 때문에 정치권에선 그를 충청 출신 대선 주자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공정한 후보 선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후보군 중 유일한 1970년대생인 유의동 의원은 통화에서 “1970년대생 수도권 원내대표로 세대교체를 통해 당을 새롭게 만들어 (윤석열·안철수 등) 외부 인사들을 당으로 데려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