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TBS교통방송에 대해 “아예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교통방송에서 (그 배경을) 무척 궁금해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59차 구청장협의회 영상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오 시장을 전날 만났다며, TBS교통방송 관련 대화를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조 의원은 오 시장에게 “선거 내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생태탕 논란 등을 등장시켜 괴롭혔다. 교통방송의 편파성과 김어준씨의 출연료 등도 논란을 빚고 있지만 서울시장이 일개 진행자와 공방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교통방송에 대해 아예 보고를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이 중립성과 객관성을 잃으면 그 방송사로 책임이 돌아가는 것 아닌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많은 국민이 교통방송의 현 주소와 문제점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공영 방송의 보도가 선거(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비판 대상이 된 것 자체를 (교통방송이) 스스로 부끄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TBS는 전체 예산 중 70% 이상을 서울시에서 지원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8일 취임한 오 시장이 TBS의 정치 편향 프로그램들을 폐지하거나 예산을 삭감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TBS 예산 편성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다수인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 또한 방송법상 오 시장이 직접 프로그램 편성에 관여하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의 이날 발언은 ‘방송사 스스로 정치색 논란과 관련해 자정 노력을 하라’는 경고장으로 해석된다.

한편,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28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초청 강연에서 “민주당이 재집권하려면 열정적 지지자들이 자제하고 조절해야 한다”며 “제발 김어준씨한테 부탁하는데 자제 좀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