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강성 친문지지층의 문자폭탄 행태를 지적하자, 당 주류인 친문성향 의원들이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당심(黨心)이야말로 민심”이라는 것이다. 문파(文派)로 대변되는 강성지지층의 문자폭탄 행태를 부각하는 자체가 야당의 ‘분열전략’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30일 라디오에서 강성 친문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친문, 강성 지지자, 문자폭탄 이런 단어들은 국민의힘 집권전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집권전략 차원에서 말하자면 민주당 내 역학관계를 친문·비문으로 나누고 극단적으로 싸움 붙이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누가 뽑히더라도 합심하지 못하도록 야당에서 의도적으로 강성지지층의 문자폭탄 문제를 띄운다는 취지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은 직접적으로 조 의원을 겨냥해서 “우리는 민주당 의원이지 무소속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그가 말한 과다대표되는 강성당원들의 실체는 무엇이냐”며 “당심과 민심을 이야기하며 당심과 싸우는 그는 정작 민심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가”라고 했다. 또 “선거 이후 숱하게 언급된 ‘당심민심론’은 궁극적으로 당원들과 함께 민심을 읽고 얻으러 가는길을 찾아야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조 의원은 박주민·김종민 의원을 거론하면서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지도부에 입성하는 ‘성공 방정식’을 따라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2018년, 김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문자폭탄 덕을 보지 않았다는 취지로 반박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서 “저도 항의성 문자나 전화를 정말 많이 받는다”며 “어떤 사람은 소위 말하는 ‘문자폭탄’ 덕을 보고 어떤 사람은 안 보고 이렇게 보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나아가 이목희 전 의원은 비주류 쇄신그룹을 결성하겠다는 조 의원을 겨냥해 “신속하게 만들어서 함께 떠나기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민주당의 정체성이 한결 바로 서고, 당력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