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후보자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도자기 사진.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가 영국에서 고가의 도자기 장식품 등을 무더기로 사들인 뒤, 귀국하면서 관세도 내지 않고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자가 영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할 당시 아내가 최소 수천만원대로 추정되는 도자기 장식품을 대량으로 샀는데,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하면서 세관에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2015~2018년 영국대사관에 재직하는 동안 후보자의 아내는 찻잔, 접시 세트 등 도자기 장식품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영국 브랜드, 프랑스 브랜드 등 국내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제품들이다.박 후보자 아내는 도자기 장식품 수집 취미가 있다고 한다.

박 후보자와 아내는 2018년 귀국하면서 이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했다. 문제는 박 후보자 아내가 지난해 경기도에서 카페 영업을 시작하면서 이 물건들을 판 것이다. 김 의원은 “세관 신고도 하지 않고 외교관 이삿집으로 들여온 도자기들을 도소매업 허가를 받지 않고 판매한 건 명백한 불법”이라고 했다. 또 “장기간 박스 상태로 보관했다가 판매가 가능한 시점에 개봉했다”며 “처음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들여온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세법 위반일 뿐더러 도소매업 허가도 받지 않은 판매는 불법이라는 설명이다.

<YONHAP PHOTO-2024> 출근하는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1.4.19 kjhpress@yna.co.kr/2021-04-19 08:38:38/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박 후보자 아내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종 영국 도자기 사진을 올리고 판매 사실을 홍보하기도 했다.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 인스타그램에는 ‘뭘산거야, 얼마나 산거야 내가 미쳤어, 씻기느라 영혼가출’, ‘목욕 후 너희는 광이 나고 난 식은땀이 난다'는 등의 글도 올라왔다. 들여온 도자기를 직접 닦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자기 장식품들을 모아 놓고 일명 ‘떼샷’을 찍으면서 도자기 장식품들을 홍보하기도 했다. 작년 10월에는 ‘오늘은 박스풀기' 라는 제목의 사진을 올리고 박스에서 장식품들을 꺼내는 사진도 올렸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 인스타그램

박 후보자 측은 “영국에서 산 찻잔 등 다기는 수집 목적이었으며, 이를 한국에서 판매하게 된 것은 의도치 않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판매가 불법임을 알지 못해 사전에 판매업 등록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