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 대선 후보들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이미지 변신에 몰입하고 있다.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식의 고리타분한 태도에서 벗어나 청년·여성층의 호응을 얻기 위한 이색 행보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체육을 제외한 전 과목이 ‘미’였던 초등학교 1학년 성적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50년 전 이재명 어린이는 고집이 세고 성적은 ‘미미’했지만 동무들과 잘 놀며 씩씩했다고 한다”고 했다. 어버이날인 8일에는 작고한 부친 묘소를 다녀온 일을 언급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3시간가량 ‘배달 라이더’로 뛰면서 2030세대의 불완전한 노동 환경을 직접 체험했다. 유튜브 방송에선 “징집된 남성들은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금 같은 것을 한 3000만원 장만해서 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정세균은 미스터 스마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어린 시절 별명이 ‘망태소년’이었다고 했다. 조부가 어린 정 전 총리를 창호지로 만든 망태에 태워서 다녔다는 것이다. 기업인 출신인 그는 9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지식재산처 설립을 제안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도 적극 행보에 나섰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이달 중순 시작되는 tvN 음악 프로그램 ‘곽씨네 LP바’ 녹화를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와 이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력고사·사법고시 전국 수석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아프리카TV ‘공부의신 강성태’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공부 비법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학력고사 수석 당시 TV 인터뷰에서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고 답한 데 대해 “당시는 방송국 관계자가 적어온 대로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교육은 고1 때 학원을 딱 한 달 다닌 것이 전부”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조만간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