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당 초선 의원들과 만나 “꼰대 정당에서 탈피해 2030대가 참여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당 안에서 발견되는 정당 만들기 위해 분발해달라”고 했다.
원 지사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남경필 전 경기지사, 정병국 전 의원 등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원조 소장파’에 속했다. 원 지사는 이날 당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화상 강연에서 “젊은 의원들이 반성과 미래를 위한 개혁 과제를 제시하는 것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당내 개혁론이 실종됐다”며 “특정 계파가 ‘배제 정치'를 하다 보니 보수 정당이 국가주의·계파주의적 강경파에 의존하는 정당이 돼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도 강경 지지층에 휘둘리며 고립과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 정권은 여당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의 교훈에도 ‘대깨문(문 대통령 강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용어)’만 바라보고 간다는 노선을 걷고 있다”며 “차기 대통령은 통합을 통해 미래로 전진시킬 수 있는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에 대해 “하나로 단합해야 하는 것이 대선 승리의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정병국 전 의원도 이날 강연에 참여했다. 그는 “초선이 당 쇄신의 주역이 돼달라”며 “당을 패배의 늪으로 빠지게 했던 원인 제공자들이 나온다고 판단하면 치열한 논의를 해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보수 강경파의 대선 또는 전당대회 출마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과거 의총에 나가서 얘기하면 도중에 ‘야 인마 내려와’라는 소리 들으며 수모당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선배들은 ‘왜 내부 총질만 하느냐’고 했지만, 당시 한나라당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 바뀔 수 없다는 신념으로 치열한 싸움을 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