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이 12일 발족한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캠프’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경기지사/뉴시스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5선(選) 조정식 의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학계·법조계·문화계 인사 1만5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조 의원은 “민주평화광장은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 전 장관도 “우리가 추구해 온 한반도 평화가 더욱 증진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의 조직 기반을 상당 부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인으로 나선 현역 의원 18명 가운데 김성환, 이해식 의원은 대표적인 이해찬계로 꼽힌다. 또 이해찬 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이었던 이수진(비례), 이형석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차원에서 이 지사 대선 행보를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 참여도 눈에 띈다. 곽 변호사는 지난 6일 이 지사가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동행했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친문 진영과 대립해왔던 이 지사 측에서 노 전 대통령 사위 영입에 적극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원외 인사로는 광우병 전문가를 자처했고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황석영 작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세월호특조위원으로 활동한 권영빈 변호사 등이 이 지사를 돕는다. 문화·체육계에선 유명우 전 프로권투 세계챔피언, 이정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개그맨 서승만 등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평화광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발기인을 대표해서 50여명만 참석하는 온라인 창립 대회 형식으로 열린다. 민주평화광장은 토크쇼 형식으로 ‘청년세대 주거기본권 실현’을 첫 포럼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토크쇼에는 이 지사도 참석한다.